7월 14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
“사람들을 조심하여라.”는 경고로 시작하는 예수님의 말씀은 제자들에
게 닥칠 박해를 예고합니다. 유다인들은 제자들을 박해하지만, 이것은 역설
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계기가 됩니다. 이러한 박해에도 그리스
도교는 많은 이에게 전해져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습니다. 박
해는 점점 거세어지고 죽음으로 이어집니다. “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
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,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
다.”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“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.”라는 미카서 7장
6절을 떠올립니다.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근간입니다. 가정에서 벌어지는
불행은 다른 어떤 고통보다 더 크고 무겁습니다.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이러한
결과는 그만큼 박해가 심해질 것을 보여 줍니다. 그리고 이런 표상은 종말론
적인 재앙을 나타낼 때에도 사용됩니다. 예수님의 말씀은 가깝게는 제자들
이 겪게 될 박해에서 시작하여 점차 그 범위가 넓어집니다.
고대 사회에서 ‘이름’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릅니다. 이름은 그
사람 전체를 나타냅니다. “내 이름 때문에”미움을 받을 것이라는 예수님 말
씀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미움을 받는다는 뜻입니다. 신약 성경에는
박해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는 책들이 많습니다. 박해가 심해질수록 종말을
강조합니다. 그리고 머지않아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가리라고 예고합니다. 이
럴 때 신앙인들에 요구되는 자세는 ‘끝까지 견디는’것입니다 신앙을 포기
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합니
다. 꼭 박해가 아니더라도 고통 가운데 있을 때 이러한 말씀을 기억하여야
합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